요강

단석 2016. 2. 12. 19:14



요강



-장모님...저 요강 절 주십시요..

-아직 쓰야되네  내가 죽거던 가져가게

-아 그래요.. 거럼 저 요강은 내겁니다. 아시겠죠?

-알겠네

-저기 모두들 아시겠죠 저 요강은 내겁니다  건들지 마십죠 (처가집식구들한데 공포함)


결혼을 하고 처가집에 가고 가니 어느날 마루에 쩍하니 저놈이 날 째려보고 있었다       그래서  찜해놓고 기다린지수십년---

 마당이 있는 주택이라  장모님이 사용중이셨다. (대문옆에 재래식화장실)  

 거러던중  집이 왕릉개발로  수용되여  아파트로 이사를하고 요강이 필요없게되여

이젠 가져가야쥐 하고 구정때 가서 장모님보고 요강내놓으라고 하니  어디있는지모른다네....ㅠ


아이고 내 요강 하면서 온 집안을 헤집고 헤집어서 3번쩨 뒤진후 장농저구석에서 먼지뒤집어쓰고 녹은쓸데로쓰면서  엎어져 있는넘을 발견

화장실에서 장장 3시간을 수세미로 딱아내고 살려논넘이 이놈이다.


장모님이 시집와서 시어머님이 사용하시던걸 물려받았다하니  아마도 150년은 족히 됬는가 짐작한다

헌데    뚜껑이 없다.


방짜 같기도 하고  반방짜같기도하고.. 소리가 청명하게 나니 주물은 아닌것같고....(두드리면 소리 기똥 참니다 )

 방짜요강, 놋요강, 청동요강, 사랑방요강, 길요강......


유기(鍮器)--놋쇠유  그릇기   주물(鑄物)---쇠부어만들주   만물물       방자(方字)   반방자(半方字)


유기란 놋쇠로만든 그릇들을 말한다  구리+주석의 합금으로  8 세기경 당나라때   신라로 넘어와  번창하고

고려,조선시대는   세계유일의  놋쇠시대를 맞이한다.


방짜==양대(良大) 라고도하는데    어질양    큰대      크게 어질다..? 

       동과주석의 합금으로 도가니에 녹여 바둑형태의 바둑 또는바데기라는 덩어리를만든후

         이것을 불에 달구어 두들려서 늘리고 다듬어서 모양을 만드는것으로  이말은  1960년대 후반   우리말 정비시

        사전에 처음으로 등재되여 나타난 말.


방짜는 평북 정주군 납청이 최고고   남한에는 경북봉화 삼계리  

주물은  경기도안성     반방짜는 전남순천


납청에서 봉화로  봉화에서 안성주물로  안성주물에서 순천으로 가지않았나 짐작을하는데   왜 하필이면 봉화일까

지리적 조건이다  놋쇠를 녹일려면 양질의 숯이 필요한데 숯이라면 좋은 나무가가있는 봉화  그리고 풍부한 수량 등 때문인듯


동 78%  주석 22%  의 정확한 비률의 합금으로  두드릴수록 강하면서 단단해지는 쇠와 달리  두드릴수록 유연하면서 강해지는성질의 놋쇠는

우리나라 특유의 금속제조기법이다.  물론 최종만드는 방법에는 풀무질,무김질, 담금질등 여러공법을 거쳐야하지만....


봉화방짜가 안성으로 가서는 조선 유교에따라 제사를 지내야하는 양반들의 법도에 발 맞추어 제기를 생산해내는 주물공법으로

대량생산의 기틀을 맞는다.  이름하여  안성맞춤이라는  말도 이시대에 생겨났고.

주물로 생산하는 안성맞춤 기들은 동에다 납, 아연 등의 합금으로  불에 견디는 물건들이 주류를 이룬다   이를태면 향로같은것


전국민이 사용하던 놋쇠는 일제강점기를 맞이하여 큰수난을 격는데  쪽바리시끼들이 태평양전쟁을 치루면서  대포알 총알을 맹근다고

전국 시골 산간벽지까증 뒤지면서 놋쇠로만든 물건이면 죄다 공출해 지들 전쟁도구로 다 날려버린다.

양반집에서 조상볼면목없다고 제기를 들고 감추고 감추어서 일부는 남아있었지만 대부분 살아나지를못했다.


그리고 6.25 를 만나 또 한차레의 수난을 격고  휴전후 연탄의 보급으로 연탄가스에 취약한 놋쇠는 부엌에서 비틀거리다가

놋쇠보다 가볍고 관리용이한 스테인레스의 등장으로 우리들 가정에서 추억의 놋쇠로 전락한다.

명절때마다 마당에 멍석깔아놓고 기와장가루와 연탄재와  짚태운재 를 사용하여 짚으로 광을 내던 그때가 선하다.

어머니가 너무 힘들어 하셔서  내가 많이 도와주곤 했었는데..


거러다 도시서 내려온 업자들한데 스테인레스그릇으로 몽땅 교환하고  나중에는  놋쇠를 스테인레스 색깔로   코팅을 했었는데

지금도 시골 울 집에는  코팅 놋쇠그릇반 그냥 놋쇠그릇반  이렇게 사용중이다.


놋쇠그릇장점=

 놋쇠는 오래동안 울조상들의 건강을 지켜온 산물이다.

놋쇠그릇에다  농약묻은 채소들을 담아두면 그릇이 새캬맣게 변한다.  그 변한  채소들을 다시 다른 놋그릇에다 담으면 색이 변하지않는데

이것을 보면 놋그릇이 농약성분을 찾아내고 동시에 정화까지 한다는것이다.

휘거나 잘 깨지지않고 쓰면쓸수록 윤기가나고 미내랄성분이 내내 방출되며

육수를 담아 24시간이 지나도 다른그릇과는달리 단백질이 파괴되지않고 있다는것-


어릴적 어머니가 미나리를 베어와서 큰 놋그릇에다   담아두면 거머리가 모두 기어나오는걸 본 기억도 있고,

그리고 특히 여름철 식중독의 원인인 0-157 균들은 죄다 박멸하는 성질를 가졌다는것이다.

독을 찾아내고 균을 박멸하고   그 살균력 덕으로 방짜로맹근 삭도라는걸로 스님들머리를 삭발하는데도  사용한다고한다.

그래서 외국원수가 울나라를방문하면  식사용그릇을  놋그릇으로 하는일이 그이유인가...

찬음식은 찬데로 따뜻한음식은 따뜻하게 유지시켜주는 성질도 함게 가져 아주 유용하게 두루 사용하게된것이다.


도자기요강


플라스틱요강


사기요강


놋요강


백제시대 남자들이 사용하던


요강으로 넘어가서


요강은  놋쇠,도자기,목칠기,한지칠기,쇠가죽,  등 여러종류가있는데

어릴적 방이나 마루에다  요강놔두고 온가족이 사용하던시절이 있었다.

물론 공동으로 사용하는것이라 위 것보담  훨 더 큰것이였고,


한겨울 날씨는춥지 뒷간 갈려면 처가집과 뒷간은 멀수록 좋다는 말에 의하듯 마당을 가로질러 대문옆에  저 멀리 로 가야만하니

여간 고역이 아니였다.  칠흑같은 밤이면 불도 없지  울메나 고생이 심하였겠냐고..

요강 하나 있으면 그 고통이 해결됬으니말이다  고맙고 기특하지..            요강이           오강이


자다가 요강에 오줌누다가 조준잘못해 방바닥에 흘리는날에 아침에 어머니한데 혼도 나고

잠이들다 온가족의 오줌누는소리를 다 들으며 잠을 청하곤 하였다  ㅎㅎ

추운 겨울날이면 마루에 내놓은 요강이 살얼음이 얼어서 조심스럽게 오줌 누던 기억도 있고

요강 비우는 일도 하고  또 저녁에 잠자리 들기전 요강 대령하는일도 하고....

울집에선 목단그림이있는 사기요강 을  사용했었는데  남자중 아무도 복분자를 안 먹었는지 사용중 요강 깬 기억은 없음.


 요강중에서도 놋요강은 몸에 독성이 있는지를 알아냈고

 소변으로 배출되는 병균의 퍼짐을 사전에 차단해버리는 효과도 같이 보았으니

놋쇠로 건강을 지켜온 우리조상들의 삶이 새삼 새롭게 느껴진다.


내가 가져온 저 요강은  요강중에서도 사랑방요강 또는 길요강이라는것으로 짐작이되며

이것은 옛적 우리 조상님들이 결혼할때  멀리 시가댁으로 가마타고 갈때 가마안에 넣어주던 것으로

새 각시가 사용하던것이다.


 아녀자나 처녀가 사용한것으로 사랑방요강,  가마타고가면서 길에서 사용  길요강

곱게곱게 딱고  겉으로 예쁘게 수놓은 천으로 감싸고선  행여나 밖에 메고가는 남정네 가마꾼들귀에 소리가 들리새라

안에다간 목화씨나 보드러운 짚등을 넣어서 보내던 각시엄마의   맴이 고히 담겨진 사연있는요강이다.

그래도 놋요강이 소리가 염려된다고 한지를 꼬아만들고 옷칠을 한 한지요강도 있었다. 들고 다니기에 편리하기도 하고


일언하고  놋그릇이나  놋요강이나  모두다 이렇게 과학적이고 우수한 제품이 있는데

이것들이 언제 다시 부흥의 시기가 돌아와서 우리 곁에 함게 할는지는 미지수다만

갠적으로 어서빨리 곁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놋요강이여--- 놋그릇이여 다시 돌아 와다오...........



속담하나 : 요강 뚜껑으로 물 떠 먹는셈

             ( 별일은 없으리라고 생각하면서도 꺼림적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말 )



뭘 ~   바    ~~~ 

니 --요강 있니 ?   ...ㅠㅠ

( 요강 없으먼 이꼴 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