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산에 눈녹고 겨우내 살찌운몸으로
뒤뚱거리며 소래가는길에 관곡지찾는다.
쉼터엔 빈자리만이 휭하니뒹굴고
솔길에는 마른 잡초만이 널부러져있다.
손잡은 연인도 없고
깔깔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없다.
철이른 관곡지에는
아무도 없다.
연꽃은 ?
소래로 ~~~~
관곡지를 차버리고
비릿한 냄새와함게 서풍을 맞으며
소래에서 사람사는 모습을 본다.
그래-
여기가 사람사는곳이고
이렇게 사는것이 사는것이니라.
방금잡아온 숭어가 펄떡거리고,
입을꺼부적거리며 발악을하는 간재미를
빨간목도리를두른 전라도 아줌마가
억센 맨손으로, 집게로,생잡이로 껍질을 잡아채고 있다.
반쯤취한 중년의 남여는 낄낄데며 입맛을 다시고
나도 따라-- 군침을 쩝~~~쩝~~~
사람 사는곳에서...
모처럼 사람살아가는풍경을 보고왔다.
큰코펠에 물가득넣고 불지피고
쭈꾸미 삶아먹고 꽃게삶아먹고
남은물에 라면을 끓여먹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