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b 흔적

131102청계공동묘지

단석 2013. 11. 3. 18:26

 

모처럼 번개를 올렸더만  일기예보는   11 시에서 12 시 쯤 찔금 어린애 오줌싸듯 내린다 하니  폭파 할수도 없어 구냥 내 질렀다

찌푸린 하늘에 대고 설마  설마 하면서 하오고개로 신나게 가는중   판교 신도시 공원의 단풍은 흡사 설악산 백담사 가는길 단풍 같더라.

이 찌던 도심속에서도  아름다운 자연의 법칙에 따라 흐르는 시간을 볼수 있을줄이야

 

개천을 따라 잔차길을 버리고 고개를 향하여 아파트 숲으로 들어설쯤 하얀  돌블록 위로 한방울 두방울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용인고속도로를 지나칠쯤 본격적으로 내리기시작한다.

아--   제발..................

오르막을 지척에 두고 결국 슈퍼 간이 휴게실로 비를 피하고 보니------ 떨어지는 빗줄기가 장난이 아니네

거기에다 간간히 불어대는 바람은 젖은 몸을 더욱 더 떨게 하면서 이자리에  주저 앉히기에 충분한 위력을 발휘 한다

어디다가 하소연 하며 어디다 분풀이 하나  슈퍼 컴퓨터를 보유하고 허구헌날 구라만 쳐대는 구라청이 체물로 오르기에 딱 이쥐

결국

1 층과 2층을 겸비한 괴기 식당집에 2층을 전부 세내어( 손님이라곤 우리뿐)  창으로 내리는 빗줄기만 바라보면서  한풀이라도 하듯  마시고 씹는다.

라이딩 하지도 못하고 주저앉아 뱃속을 채우고 있으니    꾸겨버린 자존심에 모두들은 약이 바싹 오른상태

주체하지도 못하고 꾹꾹 눌러온  그무엇의 저항은  3 시쯤 비가 거치고 나서야  하오고개를 향해 용암솟듯 분출하는데

고개고 머고 저수지 못둑이고 간에 눈앞에 보이는건 죄다 잔차 타이어로 발바버린다.

 

한차레의 비가 스치고 지나간  산중에는  마치  철없는 어린아이가  이것저것 마구 집어 뿌려놓은 수채화도 같다.

그 어느 화가가 이처럼 아름답게 표현 할수 있을까.

하나의 두개의 먼지를 거두어 놓으니   폐부로 들락거리는 공기는 또 어떻냐

묘지빨래판 업힐로 입에서 뿜어 나오는 가쁜 숨소리만 계곡을 타고 하늘로 춤주며 날은다    허헉~~

 

마지막 정상 아래 굽이치는 헤어핀...    쉽지가 않다

 

원터봉 지나     원터능선.

 

동강과 단석은  이 담백하고 아름다운 풍경화속으로  온몸을 내 던지면서 원터봉을 지나 원터능선으로 빨려 내려가는데...

하지만   꿈과 현실은 거리가 먼듯...    깨끗한 자연의 숭고함에서 나오는 저주인가   신의 질투인가..?

이상과 는 달리 원터봉 내림질이 녹녹치 않다 .  곳곳에 서 삐죽삐죽 내민 나무뿌리,    떡갈나무잎 더미에 숨어있는한톨의 밤같은 돌맹이도 라이더의 중심을 흐트려놓고,

물먹은 나무뿌리 는 여차하면 라이더를 길옆으로 내동이 치니    항복의 표시로 끌고도 가면서    애원도 해보지만   거부---

 

지나친 탐욕은 화를부르는법 이라는 만고의진리를 되씹으면서  조용히 고개 숙이며  하우현 고개에서 좌로 잔차머리를 턴다.

 

    불가항력 ------------

    항복--------

    중간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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