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배기와 놋숟가락

단석 2016. 10. 21. 12:05



프린터를 올려놓은 작은선반을 정리하다가  벽쪽 구석에서 뽀얗게 먼지 뒤집어쓰고 웅크리고 있던 초배기  뚜껑 하나

사무실에서 몇년을 있는듯 없는듯 잡 문방구 녛어놓고 무심히 사용하던걸 버리지않고  집에까지 갓고와 여기 두었는가보다

그전에 본척 만척  하던  물건들이  근래 와서는  따뜻한 애정어린 맴으로 다가가는듯 해서  얼른   "  이게 왠거야




흡사 무슨 보쿨이라도 주운모양 맴으로 호들갑떨며  먼지틀고 행여 부러질래라  조심스래이 딲고 딲아  탁자위에 올려 놓았다

이게 언제적 어디서 나타났더라....

마누라가 시집오면서 갓고와서 잡동사니 넣어둔걸 뚜껑만 내가 들고 가 사무실서 사용했던기억이 가물 가물---




마누라-----         이거 이거 밑에거 어딧어? ...............................                      몰라욧 찾아바요..

도시락 뚜껑은 있는데  정작 밥을 담을 밑둥이 엄다...         온 집안을 들슈셔서 찾긴찾았네      짝을맟추어 놓고   그냥 바라만 보다



이게 옛날 쓰던 소위 말하는 도시락이다.   옛 어른신들게서  산에 나무하러가실때  여기에  꽁보리밥 담고  반찬은 고추장 ,된장  총각김치몇조각...

한번에 다 먹어치우는게 아니고  나무 하면서 틈틈히 나누어 먹었다던데..

무지 크다..  그래서 인지



초배기만 덩거런이 티브이 옆에 놓고 보자니   추석때  시골집에서  엄니가 농약 따르며 쓰던 놋숟가락이 처마끝에 박혀있는걸 가져온것이 생각나

고넘 하고 둘이 짝을 맞추면 되겠다 싶어  딴에는 광좀낸다꼬  힘주어 딲다가  똑 뿌러 먹었다

울 조상님게서 쓰시던 물건인데  하두 오래쓰다보니  두깨가 얄디 얄바서  부러 졌나보다     아까운거-



내가  지금 옛 어른들게서 하사던 궁상스러운 그행동을 그대로 하고 있다니..             이게 머가 중하다고....

피식 웃음이 나온다...  


     

"옛것이 존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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