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213 컴-

단석 2017. 12. 14. 01:17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 어쩔수 없이 떠밀려 들어선 세대..

디지털인지 돼지털인지 고넘 땜시 헤메이고

입에 풀칠이라도 하고 하찮은 맥숨 연명하며 허리휘도록 일하야 가족 부양하자니 싫던 좋던 따라갈수밖에 -- 워쩔겨....

종이장 들고 얼굴마주 의논하고 이바구하고 끝나고 나서서 삽겹살에 쇄주한잔걸치면서 세상 이바구에 정을 나누고

상사 안주거리삼아 훠이 훠이 하며 너털웃음 짓던 시대는 이제는 강건너 갔는것 같다.


오늘, (12시가 지났으니 어제인가?) 한동안 내 곁에서 잘도와주던 컴이 잠깐 자릴비우고 돌아온사이 삐쳤는지 가버렸다.   화면이 나오질 않는것이다

마우스를 아무리 휘져어도 나타나질 않으니..... 모니터 자체건강은 이상없는것 같은데   말이다  컴 안쪽에선 돌아가는듯한디...


동네 컴수리하는곳을 검색( 다른컴으로)  하여놓고 들고 갈려니---------자동차 키가 없어졌음

옷이란 옷 호주머니 쥐다 뒤져도 안나옴  온 방안과 집안을 다 뒤집어도 안보인다  이잡듯이 는 아니지만  비스무리하게 뒤졋는데도..

몇일전에 구냥 방치한지가 오래된것 같아서 시동한번 걸어보곤 분명히 갓고 올라온것 같은데.

항상 걸어두던 말토기귀에는 덩거러니 두귀만 쫑긋....


비상키를 찾아 시동걸고 찾아간 동네 컴수리점


- 안녕하십니까  컴이 잘돌아가다가 갑자기 모니가 안나오네요

- 네--- 한번 봅시다

- ................

- 메인보드 나갔네요 갈아야겠네요  보드값 6 만원  수공비 2만 합이 8 만원 되겠습니다

- .......

- 셉니다  머 요즘 컴 값들이 마이 내려서 조금더 보태면 싼걸루 하나 사겠습니다 그려

- 다른 대책은 없는건가요?

- 네--- 보아하니 시피유(CPU : Central Processing Unit 중앙 처리 장치(中央處理裝置))

     식히는 팬을 헐겁게 조립해놔서 열받아서 뒤 기판이 탓을겁니다   교체외엔 딴 방법은 없습니다

- 고럼 타버렸다는게 콘덴셔 아니면 저항 같은거일건데 고것만 갈면 안될까요?   모니터 안나오면 콘덴셔 탔을가능성이 있다던데

- 네 옛날거는 그렇게 갈아서 수리도 했습니다만 요즘건 갈수없도록 해놔서 보드전체를 교체해야합니다.

- 알습니다. 고민좀 해바야 겠군요


집에 다시 들고와 돗보기 끼고 보드판을 뚫어져라 이리저리 쳐다바도 탔는곳이나  다른 이상징후가 보이질 않는다.

이상한데 ....돌아가긴 돌아가는듯한데 모니터만 안나오니 당최  알수가.....

진작에 컴에대해 공불 좀 해둘걸 그랬나...  떠벌거-


오기 발동,   고집세우기,     고-------레..... 이넘이   니---가 날-----------?????

거실에 있는 또다른  고물 컴으로 검색 시작-------------공부----------잔머릴 굴림

이것 저것 다 해보면서 뒤척거리다가  누군가 램을 빼서 접촉부위를  지우게로 잘닦아서 다시 끼워보라기에  램 4 개를 다빼서  그대로 했더니만


두------------둥------콜.............  띠~~~옹

살았음

세상에서  죽었다 살아나는게 딱 두개밖에없다던데  예수하고  거시기.   ......  아이다    내가 컴을 살렸다.... 죽은걸  ㅋㅋ


혼자서 낄낄대며 히죽거리고 있는데   방문이 열리고 손이 하나       수---욱                          달랑 달랑~~~~~~~~  자동차 키------

메야..........


토요일 아침  하얗게 내린 눈을보면서  마누라보고 자동차 눈이나좀치워라  하고 나갔더니   눈치운다고 차키를 호주머니에넣고선--------------깜박


- 미안합니데이~~~

- ......................................


동안     열받아  길길이 뛰었던 내 과거는 우짤겨, 승질나 승질나 머리카락 빠진건 우짤겨......


죤들 할망구가 벌써부텀 저럼 우짠다 말고--------------


- 컴은 지금 이시간에도 벵벵 잘돌아가고 있음   지구는 돌듯이



마누라

차키 호주머니에 넣고

석달 열흘 잊어먹어도 좋소

건강만 하다면


마누라

눈이 하얗게내려

무쟈게내려

내꼬물차 천정이 내려앉아도 좋소

건강만 하다면


살만큼 살았잔소

내 머리카락이 대수것소

당신만 건강하다면야..


마누라

이제 깜박 깜박 하는 회수도 더 늘어나

손에 쥐고도  이리 저리 찾기도 할것이요

그래도 구래도 건강만 하소


마누라

아무리 힘들어도 오늘은 가고

아무리 힘들어도 또 내일은 온다오

우린 너무  힘들게 살지 맙시다 그려


삶이란

늘 기쁜날도

늘 슬픈날도

아닌것이 라는듯이...


- 1년같은 악몽의 하루를 무사히 보내고 잠못드는 밤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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